쇼파드에서 투르비옹의 미학이란 탁월한 기량을 뽐내기보다는 한계를 정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1996년 쇼파드 매뉴팩처가 설립된 이래로 각각의 칼리버는 시계에 꼭 필요한 핵심 요소로 여겨졌으며, 전체 메커니즘을 찬찬히 살펴보면 바로 이 메커니즘이 매뉴팩처의 근간을 이루는 주춧돌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워치메이커들은 한 번에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이정표를 써 내려가며 마침내 탁월한 컴플리케이션으로 손꼽히는 투르비옹 시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산드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투르비옹은 축을 기준으로 회전하는 이동식 캐리지 내에 무브먼트의 조정 장치를 배치한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포켓 워치를 조끼 주머니 안에 보관하던 시절, 시계가 항상 동일한 수직 위치를 유지하면서 시계에 가해지는 중력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조정 장치를 배치하고자 했던 거죠. 이는 시계의 정확성을 개선해 주었습니다.”
쇼파드의 플라잉 투르비옹 시계 무브먼트는 시간 설정을 위해 크라운을 당길 때 세컨즈 핸드를 자동으로 멈추는 메커니즘으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이는 슈펠레(Scheufele) 회장의 요청에 따라 제작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높여 줄 투르비옹을 제작함에 있어 당연히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시계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거든요.” 정교한 메커니즘을 조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워치메이커인 산드로가 위와 같이 이야기합니다.